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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당일, 현실적인 전략 (루틴 유지, 시간 배분, 멘탈 전략)

by jongminpa 2026. 4. 11.

2015년, 배우자와 함께 승진 시험을 치러 가던 길. 평소 아침도 안 먹던 사람이 '오늘만은 든든해야지'라며 국밥 한 그릇을 비우더군요. 그게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시험 도중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고, 수개월의 노력이 국밥 한 그릇에 씻겨 내려갔죠.

당시 쉬운 문제가 많이 나와 누구나 좋은 결과를 기대했던 시험에서 평소와 다른 선택 하나가 모든 것을 무너뜨렸습니다. 시험날은 '특별한 걸 하는 날'이 아니라 '평소대로만 하는 날'이어야 합니다.

시험 당일 컨디션 관리는 평소 루틴 유지가 핵심입니다

시험 당일 컨디션 조절을 위한 단백질바와 초콜릿

 

시험 당일 아침, 많은 수험생들이 '오늘만큼은 뭔가 특별히 해야 할 것 같다'는 강박에 사로잡힙니다. 평소 먹지 않던 아침 식사를 챙기거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거나, 내복을 두껍게 입는 등 일상과 다른 선택을 합니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예민합니다. 평소 안 먹던 아침밥이나 에너지 드링크가 들어오면 뇌는 그걸 소화시키느라 에너지를 다 써버리죠.

저는 평소 아침을 거르는 편이라 시험 당일에도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단백질바와 다크 초콜릿을 준비해서 첫 시험 30분 전과 휴식 시간마다 조금씩 섭취했습니다. 이는 배가 고픈 게 아니라 뇌가 배고프지 않게 만드는 게 포인트로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거죠. 식약처 자료에서도 강조하듯 소량의 단백질과 당분은 혈당을 완만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체온 관리도 중요합니다. 저는 내복 대신 무릎 담요를 챙겼습니다. 내복을 입으면 문제를 풀다가 체온이 올라가면서 나른해지고 졸음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요. 담요는 필요할 때만 덮고 벗을 수 있어 체온 조절이 자유롭습니다.

시험장은 대부분 겨울에 난방이 과도하게 틀어져 있거나, 반대로 창가 자리는 지나치게 춥습니다. 이런 환경 변수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또한 신호가 없더라도 휴식 시간마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긴장 상태에서는 방광이 예민해지고, 추운 날씨는 소변 빈도를 높입니다. 시험 도중 화장실 신호가 오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뿐 아니라, 일부 시험에서는 중도 퇴실 후 재입실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작은 실수 하나가 몇 개월의 준비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시간 배분 전략은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접근해야 합니다

시험지를 받자마자 1번부터 푸는 건 하수입니다. 저는 1분간 전체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며 **'내가 아는 놈'과 '모르는 놈'**부터 골라냈습니다. 아는 문제부터 다 풀고 생기는 '심리적 여유'가 결국 어려운 문제까지 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는 '포기'가 아니라 '유예'를 선택해야 합니다. 한 문제에 5분 이상 매달리는 순간, 뒤에 있는 쉬운 문제를 풀 시간이 사라집니다. 저는 5분 이상 막히면 무조건 넘어가는 기준을 세워두고 있었습니다. 이런 냉정한 판단이 전체 점수를 좌우합니다. 평가원 통계를 보니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중 시간 부족으로 문제를 다 풀지 못한 비율이 약 18%에 달합니다.

이처럼 시간 배분은 단순히 문제 푸는 순서가 아니라, 하루 전체의 에너지 흐름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시험 시간 배분의 황금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회독(60~70% 시간): 확실히 아는 문제만 푼다. 30초 이상 막히면 표시하고 넘어간다.
  • 2 회독(20~30% 시간): 표시한 문제를 다시 본다. 이미 쉬운 문제를 다 풀어서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 상태이므로 안 보이던 힌트가 보일 수 있다.
  • 3 회독(10% 시간): 마킹 확인과 계산 실수 점검. 마지막 10분은 반드시 검토 시간으로 남겨야 한다.

휴식 시간 멘탈 관리가 다음 교시 점수를 결정합니다

저는 휴식 시간에 빠르게 화장실을 다녀온 후, 책상에 엎드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눈을 감고 호흡을 천천히 하면서 방금 본시험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연습을 합니다. 이미 끝난 일에 에너지를 쓰는 것은 낭비입니다. 다음 교시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리셋'이 필요합니다. 일부 수험생들은 이 시간에 다음 과목 내용을 급하게 보려고 하지만, 제 경험상 그보다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002년, 수학능력시험을 볼 때 항상 전교 5등 안에 들만큼 공부를 잘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시험 보는 날 점심시간에 밥을 먹지 않고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거나 껌을 씹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식사를 하면 속이 불편하고 졸려서 오후 시험에 집중이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턱을 움직여서 뇌를 깨우고, 식곤증은 원천 차단하는 전략이었죠. 저도 따라 해 보니 효과가 확실했습니다. 오후 시험만 되면 쏟아지는 잠과 싸우는 대신, 뇌가 가장 쌩쌩할 때 문제를 마주하는 기분은 겪어본 사람만 압니다.

시험은 준비한 지식을 꺼내는 날이 아니라, 그 지식을 흔들림 없이 펼쳐내는 정신력의 싸움입니다. 당일 컨디션 관리, 시간 배분 전략, 휴식 시간 멘탈 관리는 모두 연습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모의고사를 볼 때부터 이런 루틴을 훈련해 두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시험 당일 아침, 배우자가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해서 치른 대가는 너무 컸습니다. 그 경험 이후 저는 '시험 당일만큼은 평소 그대로'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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