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고민되는 건 '어떻게 하면 오래 지속할 수 있을까'입니다. 저도 군 제대 후 취업 시험 준비를 시작하면서 똑같은 걱정을 했습니다. 합격하기까지 최소 1년에서 2년이라는 긴 시간을 버텨야 하는데, 의지력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직감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규칙적인 생활'이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학원에 도착하고, 같은 자리에서 공부했습니다. 처음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규칙성이 결국 장기전을 이기는 무시무시한 무기라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습니다. 저는 기계처럼 규칙적인 학습을 실행했고, 보통 2년이란 기간을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을 단 8개월 만에 힘들지 않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 관리의 핵심은 매일 반복되는 리듬
공부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매일 얼마나 오래 하느냐'가 아니라 '매일 같은 패턴을 유지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에 학원에 도착했습니다. 6시에 학원에 도착해야 가장 앞자리, 강의하는 교수님과 가까운 자리를 맡을 수 있었으니까요. 처음에는 새벽에 일어나는 게 고통스러웠지만, 2주 정도 지나니까 알람 없이도 새벽 4시 45~55분 사이에 자동으로 눈이 떠지더군요. 정말 신기하게도 몸이 그 리듬을 기억하기 시작한 겁니다.
중요한 건 잠드는 시간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저는 원래 침대에 누워도 한 시간 정도 뒤척이는 스타일이었는데, 이걸 그대로 두면 다음날 일어나는 시간이 들쭉날쭉해질 수 있고, 잠자는 시간이 달라져서 리듬이 깨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잠들기 30분 전에 침대에 앉아서 그날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거나 영어 단어를 외웠습니다. 가벼운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졸음이 왔고, 거의 같은 시간에 잠들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잠들기 직전에 본 내용은 잠을 자는 동안 뇌가 정리하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문제를 풀 때 어렴풋이 기억나는 부분을 참고하면 다소 어려운 문제도 맞히는 경험을 많이 해서 남들보다 빠르게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학원 강의가 없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똑같이 학원으로 갔습니다. 집에 있으면 흐트러지기 쉬운 제 자신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주말에는 평일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부족한 영어 공부를 보충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말까지 학원 가는 게 힘들었지만, 몇 달 지나니까 오히려 집에 있는 게 더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슨 요일인지도 모를 정도로 하루하루가 똑같았지만, 그 단조로움이 오히려 편안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신체적으로 지치지 않으면서 규칙적으로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작은 전략들
하루 종일 학원에 있다 보면 점심과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식사 후 바로 이어지는 강의 시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배가 부르면 졸음이 쏟아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강의 시작 20~30분 전에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잤습니다. 타이머를 맞춰두지 않아도 팔이 저려서 자연스럽게 깨어났고, 그 짧은 수면이 밤에 줄인 잠을 조금 보충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수업 시간에 거의 졸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또 다른 비결은 자리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강의하는 교수님과 가장 가까운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뒤쪽에 앉으면 다른 사람들 때문에 산만해지고, 혹시 졸아도 눈에 안 띈다는 안일함이 생깁니다. 하지만 앞자리에 앉으면 교수님과 눈이 마주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유지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수님은 저를 알아보게 되었고, 같은 자리에 항상 앉아 있는 제가 기특했는지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저 또한 그런 교수님께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했고 나중에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작은 차이가 하루하루 쌓이면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게임을 좋아했던 저는 공부할 때 게임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임은 끝나고 나서도 머릿속에 계속 남아서, 다시 하고 싶은 충동을 참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부를 시작한 초반에는 '절대 게임하지 않겠다'라고 굳게 다짐했고, 실제로 1년 동안 단 한 번도 게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한 달에 한 번, 시험 본 날 저녁에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머리를 식혔습니다. 이 작은 보상이 다음 한 달을 버티는 힘이 됐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중요한 점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 중 공부에 방해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 것들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2주일에서 1개월 정도만 좋아하는 것들을 하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금방 적응되고 실제로 별로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지속 가능한 공부는 큰 틀을 지키는 것
장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오늘 얼마나 잘했느냐'가 아니라 '내일도 할 수 있느냐'입니다. 저는 공부 계획을 세울 때 공부가 잘됐을 경우를 100으로 놓고 평소 80까지만 하려고 했습니다. 잠은 하루에 4시간에서 8시간만 자면 인간이 활동을 하는데 무리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24시에서 다음날 5시까지 5시간 잠을 잤고, 부족한 부분은 공부하면서 식사 후 20~30분 정도 책상에서 엎드려 잤습니다.
공부가 잘되는 날이라고 해서 평소보다 훨씬 많이 하지도 않았습니다. 반대로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라고 해서 아예 쉬지도 않았습니다. 매일 정해진 분량을 소화했습니다. 이게 처음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이 방식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굴러가는 톱니바퀴처럼 하루하루가 똑같으면, 몸이 그 리듬에 적응하고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고 장기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큰 틀을 바꾸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처음에 세운 계획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계속 바꾸면 안정감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공부하기 전 계획을 본인에 맞게 잘 세워야 합니다. 본인과 맞지 않게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다 보면 공부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학원 등록할 때부터 많은 정보를 알아보고 제 자신에 맞게 계획을 세워 '이 스케줄로 끝까지 간다'라고 마음먹었고, 실제로 합격할 때까지 같은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 헤매는 시간에 차라리 한 가지 방법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더 낫습니다. 결과는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규칙적인 학습 습관을 만드는 건 처음에는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2주에서 한 달 정도 지나면 몸이 그 리듬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3개월쯤 되면 그게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그때부터는 의지력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몸이 움직입니다. 공부는 결국 머리싸움이 아니라 얼마나 규칙적으로 장기간 공부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이 만들어지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합격하기까지 보통 2년 정도 소요되는데, 저는 8개월 만에 합격한 비결이 규칙적인 학습을 지속적으로 한 점이라고 확신합니다. 당시 시험이 어려웠고, 저는 당연히 불합격한 줄 알고 시험 보고 나서도 계속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러다 저의 합격 소식이 들리자 저뿐만 아니라 교수님도 놀라워하셨습니다. 지금 공부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꼭 말하고 싶은 건 성급하게 공부를 시작하기보다는 많은 정보를 알아보고 각자마다 특성에 맞게 지속 가능한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