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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 시간 플래너 방법 (파레토 법칙, 인출 연습, 버터 타임)

by jongminpa 2026. 4. 9.

수험생 시절, 우리는 막연히 '영어 2시간, 수학 2시간' 식의 배분을 합니다. 그런데 막상 하루가 끝나면 좋아하는 과목만 붙들고 있었고, 정작 약점 과목은 손도 못 댄 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영어 2시간 말은 쉽죠. 그 2시간이 20시간처럼 느껴지는 게 우리 수험생의 마음 아닙니까?

영어 책만 펴면 갑자기 책상 정리가 하고 싶고, 안 보던 뉴스도 재밌어지더라고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나는 왜 계획대로 안 되지?"라는 자책만 쌓였습니다.

저 역시 공무원 시험과 네 번의 승진 시험을 거치며 깨달았습니다. 공부는 의지가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있습니다. 특히 영어 60점대에서 정체되었던 제 성적을 80점대로 끌어올린 비결은 엑셀 기반의 과목별 시간 분석이었습니다. 과목별 시간 플래너는 단순한 시간표가 아니라 내 약점과 목표에 맞춰 공부 시간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설계도입니다.

"파레토 법칙"을 활용한 약점 과목 돌파 전략

"모든 과목에 똑같은 시간을 주는 건 공평이 아니라 '낭비'였습니다." 제 모의고사 성적표를 펼쳐놓고 냉정해지기로 했습니다. 영어는 60점대인데 행정학은 90점대라면, 당연히 시간은 영어에 쏟아야 하죠. 하지만 저는 즐거운 행정학만 3시간씩 붙들고 있었습니다.

이때 도입한 게 **'파레토 법칙'**입니다. 수익률 낮은 강점 과목 대신 점수 상승 폭이 큰 '영어'라는 구멍에 제 소중한 시간을 몰빵한 것이죠. 오전에 뇌가 맑을 때 가장 고통스러운 영어 독해를 배치하는 '생체 리듬' 활용 전략까지 더하니, 같은 1시간을 공부해도 머리에 남는 양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사실 제가 공부하기 싫어 회피하는 과목이 곧 제가 가장 모르는 과목이더군요. 그래서 저는 가장 싫어하는 과목을 공부 시간표의 한복판에 강제로 끼워 넣었습니다. 싫어하는 과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 분배도 하였습니다.

우선순위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 시험 배점이 높은 과목에 시간을 더 배분한다
  • 내 현재 점수가 가장 낮은 과목을 최우선으로 배치한다
  •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에는 어려운 과목을 배치한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공부 효율이 체감상 30% 이상 올라갔습니다. 저는 이 원칙을 지키면서 3개월 만에 영어 점수를 60점대에서 합격선인 80점대로 끌어올렸습니다. 제가 60점에서 80점으로 올랐다고 하니 대단해 보이시나요? 아뇨, 저도 책상 앞에서 펜 굴리며 딴짓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이 플래너 하나가 저를 합격으로 인도해 줬을 뿐입니다.

망각을 이기는 '샌드위치 복습법'과 '인출 연습'

저는 과목별 플래너에 복습 시간을 필수로 포함시켰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샌드위치 복습법'을 사용했습니다. 공부 시작 전 10분은 어제 배운 내용을 훑고, 공부 종료 후 10분은 오늘 배운 내용을 한 장의 종이에 요약하는 방식입니다. 이 20분이 쌓이니 주말에 따로 복습 시간을 만들지 않아도 내용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누적되었습니다.

특히 공부 직후 10분간 핵심 키워드만 종이에 적어보는 **'인출 연습'**은 고통스러웠지만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책을 보지 않고 배운 내용을 머릿속에서 억지로 끄집어내는 과정이 뇌를 자극해, 단순히 교재를 다시 읽는 것보다 기억 정착 효과가 3배 이상 높았거든요.

완주를 가능하게 하는 '버터 타임' 설계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버퍼 타임'을 반드시 포함했습니다. 처음엔 욕심에 눈이 멀어 분 단위로 계획을 짰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아이가 아프거나 직장 회식이 잡히는 날엔 온종일 쌓아온 계획이 도미노처럼 무너졌죠. 그때의 허탈함이란... 그래서 만든 게 바로 이 **'1시간의 여유(버퍼 타임)'**입니다. 이건 게으름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내 멘탈을 지키기 위한 '생존권'이었습니다. 1시간은 그날 밀린 공부를 보충하거나,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단원을 마저 끝내는 데 사용했습니다.

계획을 현실적으로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은 시간이 아닌 '분량' 단위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판례 과목 2시간 하기"가 아니라 "판례 해석 20문제 풀기"로 목표를 잡으면 시계만 보는 습관에서 벗어나 과업 달성에 집중하게 됩니다. 저는 이 방식으로 바꾼 후 공부의 성취감이 확실히 높아졌고 계획 실천율도 90%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과목별 시간 플래너는 한 번 만들면 끝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살아있는 도구'입니다. 저는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지난 한 주의 플래너를 복기했습니다. "왜 이 과목은 계획대로 안 됐지? 어떤 부분에서 시간이 더 걸렸지?" 이런 분석을 통해 다음 주 플래너를 조금씩 수정하니 점점 제게 딱 맞는 시간 배분 모델이 완성되었습니다.

공부는 시간이 많아서 잘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영어 성적 20점을 올린 직장인 수험생의 엑셀 공부 분석표
나만의 과목별 시간 플래너

 

과목별 시간 플래너를 기록하였고, 과목별 일주일에 몇 분 공부했는지 적어 주별 공부시간 등락까지 기록했습니다. 과목별 일일 공부시간, 매주별 공부시간 어땠는지 엑셀에 "순공 시간, 졸음 횟수, 이해도(1~5점)"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일주일간의 공부 시간을 엑셀에 채워 넣는 작업은 고역이었습니다. 그래프를 그려보니 제가 얼마나 영어를 교묘하게 피해왔는지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거든요.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처참한 데이터였지만, 그 숫자를 마주하고 나서야 제 공부는 비로소 '진짜'가 되었습니다.

과목별 시간 플래너를 제대로 활용하면 막연한 불안감이 확신으로 바뀝니다. 저는 이 작은 설계도 하나로 수험 생활의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있었습니다. 오늘 당장 하얀 종이를 꺼내 여러분의 하루를 과목별로 나누어 보세요. 그 작은 칸들이 모여 당신의 합격 증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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