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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시간 확보 (집안일 줄이기, 생활 루틴, 시간 관리)

by jongminpa 2026. 3. 19.

공부시간 확보 사진

 

제가 20년 동안 다니고 있는 직장은 승진제도가 있습니다. 승진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에 결혼 전부터 승진 공부를 꾸준히 했고 3번 합격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승진공부를 하려는데 이전과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이 육아와 집안일로 인해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퇴근 후 설거지와 빨래, 청소를 하다 보면 어느새 밤 10시가 넘어 있었고, 공부하려고 책상 앞에 앉을 때쯤이면 이미 지쳐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한숨만 쉬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부는 의지와 열정의 문제라고 알려져 있지만 상황에 따라 공부 시간은 생활 방식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재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육아와 집안일을 무작정 줄일 수는 없는 환경에서 시간 배분 방식과 처리 루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하루 2시간 이상 저에겐 너무 소중한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집안일 일괄 처리로 전환 비용 줄이기

일반적으로 집안일은 그때그때 눈에 띄는 것부터 처리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성격상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공부하는 데 있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뇌를 계속해서 가사 모드와 공부 모드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게 만들어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뇌과학에서 말하는 '전환 비용(Switching Cost)'이란 서로 다른 작업 간 전환 시 발생하는 인지적 부담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설거지를 하다가 공부로 넘어가면 뇌가 다시 집중 상태에 도달하기까지 평균 15~20분이 소요된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배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안일을 특정 시간대에 몰아서 처리하는 '일괄 처리(Batching)'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예를 들면 아침 6시 30분에 기상해서 30분 동안 빨래 돌리기, 어질러진 물건 정리를 한 번에 끝냈습니다. 저녁에는 퇴근 후 자녀 식사와 설거지를 저녁 7시~8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처리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나머지 시간 동안에는 배우자 눈치 보지 않고 온전히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밤 10시부터 12시까지는 온전히 공부만을 위한 시간으로 확보되었고, 이 시간 동안 다른 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집중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의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하루 약 2.5시간에 달합니다(출처: 한국노동연구원). 이 시간을 일괄 처리 방식으로 재구성하면 실제 가사 시간은 줄지 않더라도 뇌가 공부에 쓸 수 있는 연속된 시간은 확실히 늘어납니다.

생활 루틴 단순화와 기준 낮추기

저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 모든 할 일을 마무리되어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습니다. 바닥이 조금만 흩트려져도 청소기를 돌렸고, 건조기에 있는 옷은 반드시 개서 서랍에 정리해야 마음이 편했습니다. 하지만 이 완벽주의는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제가 깨달은 건 공부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모델하우스 같은 집이 아니라 공부를 방해하지 않는 최소한의 정돈된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소 기준을 대폭 낮췄습니다. 청소기는 주 2회로 줄이고 대신 물티슈로 책상 주변만 매일 5분간 닦았습니다. 옷은 빨래 후 건조기에서 꺼내자마자 옷걸이에 걸어 바로 옷장에 넣는 'No-Folding' 원칙을 적용했습니다. 여기서 No-Folding이란 옷을 개는 과정을 완전히 생략하고 걸어서 보관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저는 자녀 2명을 양육하고 있었기에 빨래가 많았는데, 이 방법만으로도 빨래 정리에 쓰던 시간을 상당히 확보할 수 있었고 정말 꿀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물건을 사용한 즉시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컵은 싱크대에, 책은 책장에, 리모컨은 테이블 서랍에. 이 작은 습관 하나가 나중에 큰 정리 시간을 만들지 않는 핵심 요소였고 다소 강박이 있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정리에 쓰는 시간이 줄어드니 그 시간을 공부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었고, 심리적으로도 집안일을 끝내야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는 부담에서 벗어났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가사 노동 시간은 평균 주당 10.2시간인데 이 중 약 40%가 정리·청소에 소요됩니다(출처: 통계청). 기준을 낮추고 루틴을 단순화하는 것만으로도 이 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저의 실천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청소 빈도를 주 2~3회로 제한하고, 매일은 책상 주변 5분 정리만
  • 옷은 개지 않고 걸어서 보관하는 No-Folding 방식 적용
  • 물건 사용 후 즉시 제자리에 두는 3초 규칙 실천
  • 완벽한 집보다 '공부 가능한 환경'을 기준으로 설정

그림자 공부 시간 만들기

저는 배우자도 맞벌이를 하고 있고 자녀 2명을 양육하는데 주변에 도움을 줄 친인척도 없었기에 집안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집안일을 하는 동안에도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그림자 공부(Shadow Study)'라는 것입니다. 몸은 설거지나 빨래를 하지만 귀는 강의를 듣고 눈은 암기 내용을 보는 방식입니다.

저는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집중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솔직히 처음에는 설거지하면서 강의를 듣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멀티태스킹은 집중력을 분산시킨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는 딥 워크(Deep Work)'와 '이미 학습한 내용을 복습하는 반복 학습'은 전혀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딥 워크란 인지적으로 고도의 집중을 요구하는 작업을 의미하며, 방해 없는 환경에서만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습니다. 반면 복습이나 암기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 부하로도 가능합니다. 저는 설거지나 빨래를 갤 때 무선 이어폰으로 이미 들었던 강의를 다시 듣거나, 암기해야 할 내용을 TTS(Text-to-Speech) 기능으로 변환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하루 평균 40~50분의 '그림자 공부 시간'이 추가로 확보되었고, 한 달이면 약 20시간에 달하는 복습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싱크대 앞과 화장실 거울에 외워지지 않는 암기사항을 포스트잇으로 붙여뒀습니다. 양치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짧은 순간에도 시각적으로 노출되니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각인되었습니다. 이처럼 물리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시간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그 시간을 학습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 공부 시간은 충분히 늘어납니다.

저는 집안일 관리 방식을 바꾼 후 3개월 만에 평일 하루 3시간, 주말 하루 8시간의 공부 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공부를 시작하지 않는 건 자기 합리화 또는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험 3개월을 앞두고 둘째가 태어났고, 첫째는 2세로 육아에 있어 손이 많이 가는 상황이었지만 자녀를 재우면서 암기사항을 녹음해 이어폰으로 들었고, 집안일은 2시간 집중적으로 하여 나머지 시간은 배우자에게 양해를 구해 공부시간을 확보하였습니다. 특히 자녀가 잠자리에 든 이후 시간은 집중도 잘되고 저에겐 황금 같은 공부시간이었습니다.

공부 시간은 기다린다고 생겨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생활을 돌아보며 어떤 집안일을 몰아서 처리할 수 있을지, 어떤 기준을 낮출 수 있을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공부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작은 생활 습관 변화가 당신의 목표를 현실로 만드는 첫 단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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